Underworld - Born Slippy : 의식의 흐름으로 쓴 가사, 그 속에 담긴 지독한 고독


일렉트로니카의 고전이 된 Born Slippy 싱글 아트워크

영국을 넘어 전 세계 클럽 씬과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Underworld'Born Slippy .NUXX'입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이 버전은 사실 'Born Slippy'라는 원곡의 리믹스 버전으로,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의 엔딩에서 주인공 마크 렌턴이 가방을 들고 다리를 건너는 장면과 함께 영원한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술에 취한 듯 파편화된 가사와 몰아치는 비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가사 해석 (English / Korean)

Drive boy dog boy dirty numb angel boy
운전하는 소년, 개 같은 소년, 지저분하고 감각 없는 천사 같은 소년
In the doorway cherry boy city boy
문가에 선 순진한 소년, 도시 소년
Gold silver laugh boy
금빛 은빛으로 웃는 소년
You're going on street boy
넌 거리로 나가고 있어
Dog boy dirty numb angel boy
개 같은 소년, 지저분하고 감각 없는 천사 같은 소년
In the doorway cherry boy city boy
문가에 선 순진한 소년, 도시 소년
Woman boy country boy
여자 같은 소년, 시골 소년
And you got your arm around your sweetie girl
그리고 넌 사랑스런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지
Your shock of a lightning
번개 같은 충격
Your boyish hand girl boy
너의 소년 같은 손, 소녀 같은 소년
Everything everything everything...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
Mega mega white thing
거대하고 거대한 하얀 무언가
Mega mega white thing
거대하고 거대한 하얀 무언가
She said shout, shout, let it all out
그녀는 소리쳐, 소리쳐, 다 쏟아버려라고 했지
I'm a mega mega white thing
난 거대하고 거대한 하얀 무언가야
Shouting lager, lager, lager, lager!
외쳐대지, 맥주, 맥주, 맥주, 맥주!
Shouting lager, lager, lager, lager!
외쳐대지, 맥주, 맥주, 맥주, 맥주!
Lager, lager, lager, lager...
맥주, 맥주, 맥주, 맥주...
Shouting!
외쳐대며!

핵심 문법 및 표현 정리

  • Numb: '감각이 없는', '멍한'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술이나 약물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를 비유합니다.
  • Cherry boy: 주로 '경험이 없는 사람' 또는 '순진한 사람'을 뜻하는 슬랭입니다.
  • Lager: 영국에서 가장 흔하게 마시는 맥주 종류입니다. 가사 속에서 반복되는 'Lager'는 술에 의존하는 중독적인 상태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 Mega mega white thing: 구체적인 사물이 아닌, 환각 상태에서 보이는 형체나 머릿속이 하얘지는 공허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곡에 얽힌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1. 술 취한 밤의 기록

보컬 칼 하이드(Karl Hyde)는 이 곡의 가사를 쓸 당시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런던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눈에 보이는 광경들을 수첩에 닥치는 대로 적어 내려갔는데, 이 '의식의 흐름' 기법이 가사 특유의 파편화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즉, 이 노래는 클럽에서 즐기기 위한 노래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지독한 고독과 방황에 대한 고백에 가깝습니다.

2. 제목의 유래: 경주마의 이름

'Born Slippy'라는 독특한 제목은 언더월드 멤버들이 돈을 걸었던 한 경주마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그 말이 경주에서 이긴 날, 이 곡의 아이디어가 정리되었기에 기념비적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3. 트레인스포팅과의 운명적 만남

대니 보일 감독은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마지막 장면을 완성할 강력한 곡을 찾고 있었습니다. 원래 Underworld는 자신들의 음악이 영화에 쓰이는 것을 거절하려 했으나, 대니 보일이 직접 편집 영상을 들고 찾아와 보여주자 그 에너지에 압도되어 수락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곡은 영화의 성공과 함께 언더월드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4. 파티 찬가가 되어버린 아이러니

칼 하이드는 나중에 인터뷰에서 "맥주(Lager)를 외치는 가사는 술에 찌든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었는데, 클럽에서 사람들이 이 대목을 떼창하며 환호하는 것을 보고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음악이 대중에게 소비되는 흥미로운 방식"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꾸물

딴지일보 마빡을 만드는 정착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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